아끼는 내 차에 긁힌 자국을 발견했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가해자가 현장에 없다면, 흔히 말하는 '물피도주(주차된 차량만 손상하고 도주하는 행위)'로 인해 더욱 막막해집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정해진 순서대로 대응하면 피해를 정확히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차 긁힘 사고 발생 시 현명하게 대처하는 A부터 Z까지를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물피도주 상황별 완벽 대처 3단계
가해자가 도주한 물피도주 상황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증거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최대한 신속하게 다음 3단계를 진행해야 합니다.
1. 현장 보존 및 경찰 신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장 보존과 경찰 신고입니다.
즉시 경찰 신고: 가해자가 도주한 상황에서는 경찰 신고가 최우선입니다. 경찰에 신고해야 수사 기록이 남으며, 추후 보험 처리와 가해자 처벌 요구의 근거가 됩니다.
사고 현장 기록: 훼손된 차량 부위, 주변 차량의 위치, 주차장 구획선 등 현장 전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두세요. 사고 현장 주변의 특징적인 구조물(기둥, 안내판 등)도 함께 찍어두면 증거 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필수 참고] 물피도주는 도로교통법 제54조(사고발생 시의 조치) 제1항 위반으로, 차량 운전자는 주정차된 차량만 손상했더라도 즉시 피해자에게 인적사항을 제공하고 연락처를 남겨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고 도주할 경우 범칙금 부과 및 벌점 부과 대상이 됩니다.
2. 블랙박스 및 주변 CCTV 확보
가해자를 특정하기 위한 핵심적인 증거는 바로 영상 자료입니다.
내 차 블랙박스 확인: 사고 발생 직후 가장 빠르고 확실한 증거입니다. 블랙박스 영상이 덮어쓰기 되기 전에 곧바로 SD카드를 분리하거나 영상을 백업해야 합니다. 특히 주차 모드나 이벤트 녹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 차량 블랙박스 확보 요청: 내 차 블랙박스에 영상이 없거나 번호판이 불분명할 경우,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확보를 요청해야 합니다. 주변 차량의 앞/뒤 차량 번호를 파악한 후, 차량 소유주에게 정중하게 협조를 구하면 대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 및 주변 CCTV 확인: 주차장 출입 기록, 건물 측면, 상가, 골목 등의 CCTV 확보를 요청합니다. 유료 주차장이나 차단기가 있는 주차장은 출입 기록이 남기 때문에 가해 차량 특정이 비교적 쉽습니다. 건물 관리 주체(관리사무소 등)에 협조를 요청하세요.
3. 영상에 번호판이 없을 때 대처
안타깝게도 확보한 영상에 가해 차량의 번호판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건물 측에 배상 책임을 청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합니다.
유료 주차장 배상 청구: 유료로 운영되는 주차장이나 차단기가 있는 주차장은 고객의 차량 보관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습니다. 관리 소홀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면, 주차장 운영 주체(건물주나 관리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건물 측의 적극적인 협조 유도: 건물을 관리하는 측은 시설 이용 고객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범인을 찾을 책임이 있습니다. 관리인과 협의하여 주변의 사각지대 CCTV나 다른 증거를 추가로 확보하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차 긁힘 사고, 보험 처리 시 유의사항
가해자를 특정했든 못 했든, 내 차를 수리하고 피해를 보상받는 과정에는 보험이 연관됩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팁들을 정리했습니다.
1. 절대 '현금 합의'에 현혹되지 마세요
사고를 낸 가해자가 연락이 와서 "현금으로 처리할게요", "보험 처리 없이 개인적으로 해결합시다"라고 제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가해자가 보험료 할증을 피하려는 의도이며, 무조건 보험 처리를 통해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 것이 안전합니다.
탈의도 방지: 현금 합의 후 수리 과정에서 추가적인 손상이 발견되거나 수리 견적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합의를 번복하고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확한 복구: 공식적인 보험 처리를 통해 제대로 된 수리 견적과 절차를 거쳐야 차량이 완벽하게 복구될 수 있습니다.
2. 차량 입고는 반드시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많은 운전자들이 동네의 1급 정비소를 이용하려 하지만, 사고 후 보험 처리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 서비스센터(사업소) 입고: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리 및 보험 처리가 가능합니다. 사업소는 제조사의 정식 절차에 따라 정확한 견적을 내고, 부품을 사용하여 수리하며, 보험사와도 명확하게 업무를 처리합니다.
정비소는 신중하게 선택: 동네 정비소나 1급 정비소를 이용할 경우, 사업소 견적보다 낮게 처리되거나 부품 처리 방식에 대한 분쟁이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정비소가 있다면 선택할 수 있으나, 되도록 사업소를 권장합니다.
3. 대물 접수 후 렌터카 사용 및 수리 절차
가해자의 보험 접수가 완료되었다면, 피해자는 대물 배상을 통해 수리 및 필요한 렌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보험 접수 번호 확인: 가해자 측으로부터 보험사 및 접수 번호를 받아 즉시 나의 보험사나 수리할 사업소에 알려줍니다. 접수 번호가 있어야 모든 수리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됩니다.
수리 및 렌터카 진행: 수리 기간 동안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면 동급의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교통비 명목으로 소정의 금액(통상 렌트 비용의 30%)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꿀팁] 사고가 경미하여 수리 기간이 짧거나 차량 운행에 큰 지장이 없다면, 교통비 지원금을 받는 것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할 수 있습니다.
물피도주 가해자 특정 시 법적 조치
경찰 수사나 자체 노력으로 가해자가 특정되었다면, 해당 운전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인적 사항 미제공 의무 위반 처벌: 물피도주가 확정되면 가해자는 12만원의 과태료와 15점의 벌점이 부과됩니다. 이는 단순한 접촉사고와 달리 피해자에게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기 때문에 적용되는 처벌입니다.
처벌 요구는 피해자의 권리: 가해자 특정이 확실하고 물피도주가 인정된다면, 피해자로서 경찰에 해당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차 긁힘 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오늘 알려드린 3단계 대처 순서(경찰 신고 - 증거 확보 - 보험 처리)를 침착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물피도주로 인한 피해는 반드시 정당하게 보상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 글이 운전자분들의 피해 회복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전 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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